KBS가 공식입장을 통해서 동물학대 논란으로 인해서 결방이 되었던 태종 이방원의 재개 일정을 밝혔습니다. KBS 공식입장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이 이번 주에 방송 재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2월 12일과 13일에는 방송이 없고 19일에는 지난 12회까지의 방송분을 정리해줄 스페셜 방송이 나올 예정이며 20일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 중계방송으로 인한 결방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월 26일부터 태종 이방원의 13회분을 시작으로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KBS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상당히 곤혹스럽기도 하고 위기일 수밖에 없는 것이 잔뜩 힘을 주고 시작한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으로 인해서 결국 결방이 계속 되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비난 여론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서 더 이상 방송국 측에서 고개를 돌릴 수 없다는 것이 그들로서는 당혹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동물 특히 말을 함부로 폐사시켰던 방송 제작 시스템 전반을 이번 기회에 해결하지 않으면 태종 이방원의 재개는 물건너가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후에는 사극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론이 극악으로 치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KBS는 공식입장을 통해서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이전까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마련하는 것으로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여론에 부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KBS만이 아닌 모든 방송국의 사극 방송에서 출연 동물들은 말 그대로 소모품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KBS 공식입장을 통해서 모든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모든 사극에서 출연 동물들을 보호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이 확실하게 구축이 된다고 한다면 한 번만은 더 믿어볼만 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적어도 사극 방송의 제작진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태종 이방원 재개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 또한 이해받을만 하기에 KBS 공식입장은 그러한 측면에서는 적극적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관례들을 깨뜨리고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KBS에게 태종 이방원 폐지를 원하는 그 목소리들도 잠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