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룻동안 함익병 앤 에스더 클리닉원장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함익병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였다가 결국 내정 보류하였으며 결국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밤 함익병 원장의 내정이 철회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답변하였고 이는 그의 영입을 발표한지 딱 7시간 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었다가 뺐은 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함익병 원장의 내정 철회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사안이었습니다. 함익병 원장은 선대위원장으로 내정이 되기 이전부터 여혐 논란과 독재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바로 그 당사자였습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대선 국면에서 선대위원장으로 그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모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국민의힘 측에서 조동연 교수를 민주당에서 영입했다는 것에 대해서 비난을 가하고 있지만 조동연 교수의 논란은 10년 전에 있었던 사생활 논란인 것에 반해 함익병 원장의 논란은 몇 년 전에 이미 정치적으로도 회자가 되었던 논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측에서 더 심각하다고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함익병 원장의 내정 철회는 단지 그가 국민의힘으로 정치인으로서 활동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끝이 나지 않고 국민의힘의 인사 시스템이 그들이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더 부실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에 이로 인해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는 힘의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함익병 원장이 지난 2014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세계 주요국 중 병역 의무가 있는 나라는 한국, 대만, 이스라엘인데 이중 여자를 빼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말하였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는 있어도 정치인으로서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의힘은 적어도 알아야만 했습니다. 독재에 대한 함익병 원장의 의문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전두환 대통령이 잘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하기에 결국 국민은 함익병 원장의 내정 그리고 그 철회에 대해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함익병 원장의 내정 그리고 그 철회는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준석 당대표와 화해를 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시는데 성공한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제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든지 대중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