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민시가 518 기념재단에 천만원을 기부하였습니다. 배우 고민시가 기부를 한 곳을 보면 고민시 혹은 그의 소속사가 상당히 영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현재 고민시가 출연하는 작품은 오월의 청춘인데 그 오월의 청춘이 518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민시가 기부한 곳이 바로 518기념재단이었던 것입니다.
배우로서 활동 중인 고민시는 오월의 청춘에 출연하면서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는 각 세대마다 아픔이 있고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이전 세대의 아픔들을 잘 잊어버리다보니 이전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들이 더 많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당연히 일제시대도 잃어버렸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시대에 따라서 아픔을 시대에 따라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그들 모두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는 잊혀지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억해서 다시는 같은 잘못으로 인한 고통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518을 잊게 만드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오월의 청춘에 출연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고민시는 과거에 부적절한 행동을 해서 비난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서 그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를 하였지만 아직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고민시는 기부를 통해서 그리고 배우로서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연기를 통해서 자신의 연기자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잊지 않으려고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배우 고민시가 단순히 오월의 청춘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고민시가 우리나라 과거에 있었던 진한 슬픔이 있었던 자리 바로 광주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배우 고민시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고민시 또한 자신이 비난을 당하거나 부정당하는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지 말고 그 자신의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며 기부와 연기력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손을 내미는 표현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손을 내밀다보면 결국 대중은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