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and Context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으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고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셨거늘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삼상 10:17-19상)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 모여 왕을 뽑는 제비뽑기를 시행하였고 암몬 왕 나하스를 패배시킨 뒤 뽑힌 왕 사울을 길갈에서 왕으로 옹립하게 됩니다. 이 두 사건 사이에 암몬 왕 나하스가 있는 이유는 길갈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였던 때에 사무엘이 언급한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이 더 이상 살아계신 이스라엘 왕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버리고 - 제대로 섬긴 적도 없기는 하지만 - 인간 왕이 자신들을 다스려 국가체제를 정비하여 국가간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체제가 왕정으로 정비가 된 이후에 이스라엘이 분명히 지파 체제 그리고 사사 지도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하지만 훨씬 더 빨리 하나님에게서 멀어졌으며 왕의 반역, 왕의 타락이 이스라엘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방신들로 인한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적인 타락이극심해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태를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예견하셨고 사무엘 또한 어느정도 인지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의 요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사울 왕의 타락 그리고 다윗 왕의 인내, 솔로몬 왕의 타락까지 사실 다윗 왕을 제외하고 처음에는 괜찮다라고 여겨졌던 수많은 왕들의 타락은 예견되어진 상태입니다. 여호사밧 왕, 히스기야 왕, 요시야 왕을 제외하고 다윗 왕처럼 하나님을 섬겼던 왕들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왕들의 타락은 계속 이어졌고 어찌 보면 왕이라면 언젠가는 타락하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울 왕을 뽑 이후 이스라엘은 극도로 종교적으로는 분명히 침체의 시기를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삼상 12:12-15)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사기 시대 이후부터 사무엘 시대까지 이스라엘의 타락은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왕정 시대와 사사 시대의 차이점은 사사들의 타락이 몇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기드온과 삼손 - 빈도 수 자체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또한 사사의 타락과 상관없이 이스라엘의 타락은 왕정 시대에도 사사 시대에도 계속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왕정 시대에 총체적으로 하나님을 멀리하게 하였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단 하나 지도자들의 생각의 변화입니다.
    
사사 시대의 사사는 아비멜렉을 제외하고는 - 그는 사사로 불리지도 않았지만 - 자신들이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사사 사무엘이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 사무엘의 두 아들이 사사이기는 했지만 왕정으로 바로 넘어갔기에 - 적어도 사사들은 자신들이 왕이라는 생각을 가지기보다는 왕이신 하나님 아래에서 재판하는 사람 혹은 전쟁을 치르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여겼습니다. 물론 입다와 같이 왕으로서 보이는 조짐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언제든지 내침을 당할 수 있는 사사, 언제든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내보냄을 당할 수 있는 사사들과 다르게 왕들은 자신들이 왕이기에 자신들 맘대로 이스라엘을 재단하려고 했고 종교 행사도 맘대로 치르려고 했으며 이방 신들을 들여오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의 사유화, 외교로 인한 국가의 안정, 백성의 마음 다스리기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 듣기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으며 이방신들이 국가를 장악한 이후에는 여호와 하나님과 상관없는 나라가 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사무엘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여 말합니다. 그들이 왕을 구하는 것은 친히 왕되신 하나님을 버리는 행위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들은 전쟁의 지도자로서 왕을 구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그 이전까지 한 번도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여긴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와 종교를 구분시키게 되는 바로 그 순간 그들은 정치 권력에 순응하게 되고 여호와 하나님을 영원히 버려버릴 것을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주셨던 것입니다.
      
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 오늘은 밀 베는 때가 아니냐 내가 여호와께 아뢰리니 여호와께서 우레와 비를 보내사 너희가 왕을 구한 일 곧 여호와의 목전에서 범한 죄악이 큼을 너희에게 밝히 알게 하시리라 이에 사무엘이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우레와 비를 보내시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 모든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우리가 죽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나이다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삼상 1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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