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and Context

열왕기상 1장부터 16장까지 이스라엘 전체 역사에 대해서 숨가쁘게 서기관은 써내려갑니다. 누가 이 책을 지었는지. 완성했는지 - 하나님이 하셨지만 그 하나님의 계시를 영감으로 받아서 쓴 바로 그 사람은 알 수 없기에 - 한 명으로 확정짓기는 난망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흐름은 디셉 사람 엘리야가 드러나기 이전까지 숨가쁘게 달린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나 솔로몬 사후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이 등극한 이후로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나눠지고 각자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혹은 하나님을 벗어나서 자기 멋대로 움직였는지를 묵묵히 그러나 숨가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합 왕이 16장 가장 끝 즈음에 나타납니다. 오므리 왕조의 두 번째 왕이자 오므리 왕의 아들 그리고 두로왕 시돈의 딸인 이세벨의 남편인 아합 왕은 여로보암의 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자신의 본모습을 열왕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풍요의 신 바알과 아세라 신을 믿는 이세벨과 함께 북이스라엘 전체를 바알의 신당으로 만들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진멸합니다. 더 이상 북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바알의 나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바로 그 때 디셉 사람 엘리야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열왕기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왕상 17:1)
      
그리고 곧바로 엘리야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이곳 저곳으로 가서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 전체는 가뭄으로 기근이 생겨버렸고 아합 왕이 직접 나서서 엘리야를 찾아보기도 하였지만 엘리야는 온데간데 없었고 - 하나님이 숨기셨으므로 - 왕이 직접 물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살만한 세상이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이세벨을 위시한 바알의 추종자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진멸하려고 더욱 광분한 상태입니다.
    


왕궁 맡은 자 오바댜가 숨겨주지 않았다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에게는 지옥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합 왕에게 있어 가뭄의 원인이자 기근의 근거인 엘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로 들어선다는 것은 그리고 아합 왕 앞에 서 있는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아합 왕 앞에 서라고 명령하십니다. 바로 죽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엘리야는 따릅니다.
    
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왕상 18:17, 18)
      
세상의 권력자인 북이스라엘의 군왕인 아합 왕이 엘리야를 만나자마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러한 아합 왕에게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시기에, 하나님이 자신에게 명령하셨기에 담대히 말합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은 자신과 자신의 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저버리고 바알에게 따라간 아합과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선언합니다. 가뭄이 일어나게 된 것은 아합 당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바알들을 따랐음이라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아합 왕은 비가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이자 가뭄의 원인인 엘리야를 없이하기를 소망합니다. 그 갈등의 때에 엘리야는 여호와 하나님과 바알 중 누가 신인지 결판을 내자고 갈멜 산에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모아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당연히 가뭄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몰려오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적이고 아군은 한 명도 없는 바로 그곳에 갈멜산 꼭대기 한 쪽에 엘리야는 당당히 섰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선지자입니다. 단 두 장만에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떠한 능력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는지를 보여줬으며 그리고 자신이 왜 가뭄을 일으켰는지 보여줬습니다. 엘리야 그는 척박하고 황폐하며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담대한 믿음과 능력을 허락하셨기에 그는 분명히 두렵고 떨렸을테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 앞에서, 그리고 아합 왕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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