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and Context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출 23:1-3)
      
최근 어린이집 이슈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포에서도 어린이집 이슈로 대중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리 유치원의 일이 아닌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김포 맘카페에서 한 명의 보육교사가 비난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다수의 비난의 목소리로 인해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잃게 되어 결국 죽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현재 김포 맘카페는 신규 회원가입은 멈춰 있고 그 안에서는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가 가득하기만 하며 청와대 청원에서는 맘카페 자체의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게 되면서 인터넷 내에서 한 사람을 조리돌림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정도인데 하나는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마음이 모아지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나름의 절박감 때문입니다. 물론 악플을 달기 위해서 비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아 있지만 대부분은 정의와 약자 보호를 위해서 자신들의 시간을 그리고 힘을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김포 맘카페의 회원들의 무차별적인 비난으로 보육교사 한 명의 생명이 안타깝게 스러졌습니다. 그들의 비난을 대중이 성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인 보육교사가 정말로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확인조차도 하지 않고, 근거도 하나도 없이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맨처음 퍼뜨린 사람은 정말로 보육교사가 아동학대를 했는지를 근거를 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비난을 가하고 보육교사의 신상정보를 내보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의를 구현했다고, 약자를 보호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선을 행한 것이 아니라 악을 행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 즉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누군가를 위해하기 위해서 날조된 증거를 내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원전 1000년에 쓰였던 모세의 출애굽기에 지금 이 인터넷 시대에 적용해야할 말이 그대로 적혀 있는 것입니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도 죄이며 날조된 증거를 만드는 것 또한 죄입니다. 이것들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익명에 기대어 다수에 기대어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면, 악플을 하나 달았다고 한다면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잘 모르는체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게 되었다면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스스로를 제어해야 할 것입니다.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출 23:6, 7)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해하는 행동에 같이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언더독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는 현상 혹은 약자로 연출되는 주체에게 부여되는 심리적인 애착을 의미하는 이 효과는 지금도 인터넷 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문제가 생기게 되면 정말로 그러한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자세히 알아본 다음 응원할 것은 응원하고 무시할 것은 무시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응원으로 인해서 자칫 불법이 정당화되고 범죄가 묵인이 되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우리가 약자를 응원한다는 명분으로 정당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이해하고 인터넷 내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데 그리고 누군가의 의견에 동의하는데, 누군가를 비난하는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김포 맘카페의 일부 회원들의 비난처럼 안타까운 피해자를 우리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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